😎 자존감에 대한 심리학적 오해

다니엘의 [Sound Sound 뉴스레터]

2022. 11. 26.

😎 자존감에 대한 심리학적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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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ound of Sound Mind & Sound Body"

현대인의 자기실현을 위한 건전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2."Sound & Sound"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에서의 인생 이야기를 전합니다.

크게 2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책이나 뉴스기사 등 제가 평소에 읽는 슬로우 미디어 컨텐츠 중 괜찮은 것들을

요약해서 보내거나 가끔은 제가 쓰는 칼럼도 보내드립니다.

PS) 유튜브 영상과 똑같이 뉴스레터로 전해드리는 모든 컨텐츠의 선별/요약/해석 모두

제 주관이 깊게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링크로 걸어드리는 원본 컨텐츠도 되도록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Sound 1 - 👏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어요!!

1.내 친구 아들은 게임에 과도하게 빠진 나머지 한국의 대학 진학조차 실패했었다. 이에 내 친구는 고민하다가 아들을 미국의 조종사 양성 학교에 보냈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종 훈련이 게임과 유사하여 게임에 빠졌던 그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친구 아들은 자신감을 얻어 조종학교를 졸업하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비리그의 학교에 편입까지 했다고 한다.

2.스티브 잡스도 쓸데없어 보이는 일을 많이 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서체에 빠지기도 했고, 훌쩍 인도에 가서 도를 닦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 어른들이라면 꽃길과 순탄한 길만 걸어온 엘리트일수록 “쓸데없는 짓 좀 하지말라” 며 충고했을 것이다.

3.물론 통계적으로, 평균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길”은 있을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기업이나 학계로 가는 것이 스포츠나 연예계, 자수성가 쪽보다 “평균적으로” 잘 살 수 있다. 그러나 평균에는 함정이 너무 많다.

4.최적의 경로만 선택하여 나가는 것이 반드시 멋진 삶이라 하기 어렵다. 부러운 것과 기억되거나 존경받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5.나는 Connecting Dots의 힘을 믿는다. 어떤 경험을 할지라도 진심을 다해 임한다면 그것이 연결되어 생각지도 못한 파워를 낼 수 있다.

📑 참고 원문 보러 가기

Sound 2 - 😎 타고난 재능이 훌륭한 성취를 보장해주진 않아요!

1.1922년, 영국의 연구 집단이 훌륭한 인재들의 타고난 재능을 확인하고자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노래/작곡/악기 연주를 잘하려면 특별히 타고난 재능이나 소질이 있어야 하는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75% 이상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3.이 결과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음악 지도를 받은 25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도했지만, 하위 집단과 비교해서 최상위 집단들에게 음악적 재능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단서, 즉 재능의 증거라고 믿을 만한 어떤 단서도 얻을 수 없었다. 모든 집단 구성원들의 음악적 재능은 매우 유사했다.

4.하지만 각 최하위부터 최상위까지 각 등급 학생들이 도달한 음악적 성취도 수준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연구를 통해 탁월한 재능의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단 하나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바로 <연습량>이었다.

5.학자들의 견해가 모두 다르기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질로 인해 선천적인 재능의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능이 말 그대로 타고난 기질이라면 그에 해당하는 유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아직 과학자들은 2만 개가 넘는 유전자 각각의 역할을 낱낱히 밝히지 못했다. 더욱 확실한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능(talent)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6.희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모차르트의 생애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차르트는 5살에 작곡을 시작해서 8살에 공식 석상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를 했으며, 평생 수백곡에 달하는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역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7.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3살 때부터 어린 아들에게 작곡과 연주 훈련을 강도 높게 시킨 권위적인 아버지였고, 굉장히 뛰어난 교육자였다. 게다가 그는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작곡한 악보들을 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항상 바르게 고쳤다. 모차르트가 11살에 작곡했다는 4개의 피아노 협주곡 또한 그가 작곡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알려져 있다.

8.모차르트는 평범한 학생들에 비해 <조숙성 지수>가 훌륭한 편도 아니었다. <조숙성 지수>는 현대적인 교습 방식에 따라 연습을 시작한 후 공식 석상에서 초연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알아보고, 이를 천재라 불리는 역사적 인물들과 비교하는 수치이다. 가령 음악을 전공하는 평범한 학생의 준비 기간이 6년이고, 천재는 3년이라면 평범한 학생의 <조숙성 지수>는 200%이다. 모차르트의 <조숙성 지수>는 평범한 학생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 130%에 불과했다.

9.18년 동안의 혹독한 연습을 견뎌낸 뒤에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그 모차르트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다니엘의 짧은 생각 : 조금만 알아보면 이런 숨겨진 스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차르트를 <희대의 천재>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추앙하고 경외할만한 신적인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사람들은 재능이란 것은 존재한다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재능이 존재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그래야 포기할건 빠르게 포기하고, 취할 건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딘가에는 재능이 있어서 남들보다 큰 노력없이 성취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분명 있을거야”라는 위안을 삼고 싶은 것일 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생이 조금이라도 쉽고 단순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제프 콜빈,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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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3 - ❓ 자존감에 대한 심리학적 오해

1.1999년 4월 20일 아침, 건정색 트렌치 코트를 입은 십대 청소년 2명이 어떤 고등학교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다양한 권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그들은 12명의 학생과 교사 1명을 죽인 후 자살했다.

2.이 비극이 일어나자 마자 소위 전문가들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과 사회 비평가들이 원인을 분석했는데, 그 원인 중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낸 한가지가 바로 ‘낮은 자존감’ 이었다.

3.실제로 인기있는 대중 심리학자들이 폭력/우울증/불안/알코올 중독 을 포함한 많은 문제 행동의 1차적 원인으로 '낮은 자존감'을 꼽은지 오래다. 불안과 우울증에서부터 친밀감에 대한 공포나 성공에 대한 공포, 배우자 구타나 아동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낮은 자존감 문제>로 귀결되지 않은 심리학적 문제는 찾아볼 수가 없다.

4.(이놈의) 자존감 운동은 교육과 직업 훈련에서도 대세를 이뤘다.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술래잡기 할 때 좋은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라는 이유로 술래잡기를 금지시키기도 했다(....?)

5.자존감 높이기, 자아 존중감(self-worth) 올리기 운동은 사회를 지배하는 하나의 프로파간다가 되었다.

6.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심리학적 모델에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 개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존감이 낮은 것과 정신건강은 별로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든 심리적 변수들에 자존감을 연관시킨 무려 15,000편 이상의 연구물을 분석한 결과, 널리 알려진 주장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7.자존감과 대인관계의 성공/흡연이나 알코올 중독/마약 중독.. 심지어 학업 수행 능력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자존감과 우울증은 상관관계가 있긴 하지만 필요충분 조건 까지는 아니었다.

8.그렇다고 해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높은 자존감은 2가지 이점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보인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결과가 단순 상관관계일 뿐이지 인과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높은 자존감>은 1)진취성과 인내심 - 힘든 일을 시도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의지에 영향을 미치고 행복감이나 정서적 회복력과도 관련이 있으며, 2)다른 사람들보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성과 관련이 있다. 물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지능/매력/인기의 객관적인 수치에서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는 뜻은 아니다. 주관적으로 스스로를 높게 볼 뿐이다.

+다니엘의 짧은 생각 : 제 유튜브 채널에 <자존감 높은 사람들의 비밀> 이라는 영상이 있는데요, 댓글을 살펴보니 오해를 가지신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을 억지로 포장하려고 애쓰지 않을거야”,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기 때문에 어떤 누구와도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고고한 사람일거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것은 거짓입니다. 인간의 본능에 대해 연구한 사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자존감이 높던 낮던, 본능적으로 자신을 더 괜찮게 보이려는 <자기 향상 전략>을 즐겨씁니다. 자존감이 높다고 절대 현인이나 도인처럼 살지 않으며 그래서 자존감이 높다고 꼭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 중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자기 향상 전략>을 지나친 자기기만이 아닌 수준에서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뿐입니다.

‘자존감이 높거나 낮다’ 라는 상태 그 자체가 내 정서적 건강이나 성공의 핵심 척도가 되지는 못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MBTI 처럼 하나의 성격이나 성향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낙관주의자들은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주의자들은 낙하산을 발명할 뿐입니다.

스콜 랠리언펠드, "유혹하는 심리학"

📚 절판 도서 입니다.